요새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응답하라 1988>서 대세 배우로 거듭난 박보검이 냉미남과 온미남을 오가는 츤데레 효명세자(이영)로 분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 2회만 방영했을 뿐인데 <구르미 그린 달빛>은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며 방영 때마다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효명세자 이영 역의 박보검>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른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조선 시대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인 효명세자 이영과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로 대표되는 혼란한 세도정치 시기를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효명세자는 '효명(孝明)'이라는 이름대로 효성스럽고 명민했다고 판단되는데, 특히 문학적, 예술적인 재능이 아주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할아버지 정조의 성실함과 증조 할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도전 정신을 두루 갖추었다고 평가받는데요, 실제로 그의 아버지 순조가 정치에 흥미를 잃고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겼을 때에도 신하들이 크게 환영했을 정도로 촉망받았다고 합니다.

 

대리청정을 하며 의욕적인 정책을 펼쳤던 효명세자는 그러나 21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런 각혈 며칠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효명세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역사학자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적장자라는 정통성과 학문적, 예술적인 총명함에 왕실 중흥의 기대를 모았던 효명세자였기에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리청정 기간에 효명세자가 죽자 그의 죽음을 슬퍼한 순조는 병이 악화되어 결국 몇 년 후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리하여 왕위는 나이가 겨우 7세에 불과했던 효명세자의 아들 이환이 계승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헌종입니다.

 

헌종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면 연관 검색어 중 눈에 띄는 것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헌종 외모'인데요, 헌종은 지금 태어나도 훈남 외모로 극찬을 받았을 정도로 외모가 보통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조선의 왕 중 최고의 미남으로서 평가받으며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헌종을 아름다운 외모에 좋은 목소리를 지녔다고 묘사했다고 합니다. 왕 자체가 너무 미남이라 젊은 궁인들이 승은을 입고자 안달이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덕분에 후궁 첩지도 아무나 못 내렸다고 합니다. 승은 입은 이가 너무 많아서...)

 

<인터넷에서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합성시켜 만들었다는 헌종의 어진...이라는데요, 짙은 눈썹과 오똑한 콧날, 깊은 눈매가 마치 소설 속 주인공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헌종은 미남이었음이 분명하고, 그의 아버지 효명세자의 얼굴은 어떠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효명세자 역시 외모가 출중하여 아들 헌종과 상당히 닮은 용모를 지녔다고 합니다. 헌종이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탓에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여 슬퍼함에 '초상화 보다도 돌아가신 부친과 얼굴이 닮았다'는 말을 듣고 거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효명세자의 출중한 외모를 들어 아름다운 대세 배우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효명세자 역을 맡은 것이 매우 탁월한 캐스팅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에 동의하는 1인 여기있습니다.)

 

 <<선원보감>에 남아 있는 효명세자의 초상화입니다.

20대 초반에 죽은 사람의 초상화가 너무 삭아보입니다.

익선관 대신 신하가 쓰는 사모를 쓴 점을 볼 때 그냥 "대충 그린 그림"이라는 의심이 짙다고 하네요.>

 

<한국전쟁 이후 대화재로 반소된 효명세자의 어진을 복원하였는데,

얼굴을 상상한 상상화인 관계로 문화재나 표준 영정으로 지정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위의 효명세자의 어진들을 살펴보면 현대적인 의미의 미남과는 매우 다른 것 같은데요. 두 점 모두 대충 그린 그림 또는 상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덜 실망(?)스럽긴 합니다.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다르기도 하고요.

위의 헌종의 상상 어진이 박보검의 외모와 비슷해 보이는데, 효명세자와 헌종의 외모가 매우 닮았었다니 그것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의 효명세자=박보검으로 한층 더 감정을 이입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