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그동안은 시립어린이집과 태권도 학원에 다니며 선생님들의 보육과 교육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막상 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중에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 바로 '한글 떼기'입니다.

큰아이는 또래 보다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예뻐서 아역 모델을 하기도 하고 그림 그리기와 블록 만들기에 흥미가 있으며 태권도를 잘하는 재능 많고 소중한 저의 보물입니다.

그런데 잔병 치레가 잦았던 데다가 유독 언어 발달 부분에 있어 애를 태우게 했던 생각하면 안쓰러운 저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합니다.



큰아이는 말이 늦게 트인 편에 속하는데요,

나중 되면 갑자기 말 다 트인다~늦게 트인 애들이 말을 더 잘한다~걱정할 것 없다~엄마가 유난이다~라는 말에 있는대로 휘둘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를 믿기에 기다리다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의사 표현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선생님에게 듣고 나서부터,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 주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큰 고민에 빠졌어요.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된 것이 제 탓이 아닐까, 좀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가졌어야 했던 것이 아닐까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도 많이 흘렸고요.


그러다 결국 어린이집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것도 있어 결국 심리발달상담센터의 언어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그때가 아이가 5살이 되던 무렵이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어디가 크게 아픈 것도 아니고 단지 말이 좀 늦게 트이는 것뿐인데 언어 '치료'를 받게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정상적이고 평범한 아이를, 모든 아이가 다 성장에 편차가 있을 것인데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렇지만 다른 무엇보다 아이를 생각하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나 밖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니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지금도 울컥하네요...)를 생각하면 나의 체면 기타 등등 나부랭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요새는 워낙 심리발달치료센터가 대중화되어서 발달 장애가 아닌 발달 지연 정도의 아이들도 많이 내원해서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하니까요. 


아무튼 이때 아이의 언어 치료 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짧게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닐 것 같아요.


<출처: 브론코기념병원 재활 치료 소개 영상>


현재 7살이 된 아이는 친구들과 일상생활에서 어울리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의 언어 표현이 가능합니다. 말이 일찍 트이고 언어 표현 능력이 탁월한 아이들 보다는 유창성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고 가끔 두서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2~3년 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아이의 언어 발달 지연의 상태를 상당 부분 해소한 모습입니다. 

본인도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니 사회성도 좋아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볼 때면 기쁘고 흐뭇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말하는 것에 능숙해지려니 이제 한글이라는 생각보다 큰 산이 저를, 아니 아이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내년 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이제 7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사실 큰아이는 작년 여름부터 한글 학습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이를 잡고 한글을 가르쳐 보자 호기롭게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중순만 해도 큰아이는 자음 'ㅇ' 'ㄹ'과 이중모음의 발음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긴 문장의 생산과 수용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ㄱ' 기역이야, 'ㅏ' 아랑 만나서 '가'가 되는 거야. 아니면 '가방'이 적힌 낱말 카드를 수없이 보여 주고 기억하게 하는 방식 등 나름대로 아이의 한글 학습을 위해 동원했던 여러 방법들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발음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들이대는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울까 싶은 생각을 많이 했고요.


아이의 언어 발달이 좀 더 충분히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만 아이의 학교 갈 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어요. 학교에 가서는 어린이집에서처럼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컸기 때문에요.



그래서 아이와 단 둘이 진행하는 한글 학습은 아이도 힘들어하고 저도 어느 순간엔가 아이에게 답답하다며 화를 내기 시작하면서... 서로에게 좋을 것 없다며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한글 떼기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보자라고 남편과 합의를 했고요. 그때가 아이가 6살이던 작년 4월의 이야기입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말 늦게 트인 아이 7세 빠르게 한글 떼기 [기적의 한글 학습] 2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하시겠지만 '기적의 한글 학습'으로 아이의 한글 떼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아이가 현재도 수강하고 있는 한글 학습지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기적의 한글 학습' 책과 함께 한 한글 떼기 과정도 자세하게 포스팅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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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 [관심/유용한정보] - 말 늦게 트인 아이 7세 빠르게 한글 떼기 [기적의 한글 학습] 2


Posted by 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