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비대칭의 완벽한 해소가 수술 밖에는 없다는 말을 대학병원에서 듣고 나서 제대로 멘붕...이 왔어요.

그 상태로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뉴질랜드의 어학원에서 연수를 받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동안, 턱이 많이 아파오거나 떨려 올 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수시로 복용했어요. 또 스플린트는 밤에 잘 때마다 착용했고요. 


스플린트를 착용하고 있으면 구강 구조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체크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일 없이 10개월간 계속 사용을 했더니 언제부턴가는 내 치아에 잘 맞고 헛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턱이 편안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에는 턱관절과 얼굴 비대칭 치료를 위한 새로운 병원들을 찾아 보았어요. 그러다가 찾게 된 곳이 한의원이었습니다. 한의원에도 턱관절과 얼굴 비대칭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한 회당 비용이 커서 학생으로서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턱관절 이상으로 인한 고통이 컸기에 다른 돈을 아껴서라도 한의원을 열심히 다녔어요.


그때쯤에는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턱이 안 다 물어진다던지, 딱-하는 소리와 함께 턱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자주 들었어요. 턱은 왼쪽으로 더욱 돌아가서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이 더욱 비대칭으로 보였고 코 끝이 살짝 돌아간 느낌까지? 결국에는 입을 열었다 다물었을 때 일자로 닫히는 것이 아니라 Z 제트자처럼 지그재그로 닫히는 수준까지 이르렀어요. 거울 보면 한숨나오고 턱관절 고통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 되고... 지긋지긋한 턱관절 ㅜㅜ



한의원에서의 치료는 전신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받을 때는 허리 어깨가 다 시원하고 턱의 긴장도 조금 완화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정말 그때뿐이었던 것 같아요. 한의원에서도 치과와 비슷하게 스플린트를 제작해서 주었는데, 치과의 것보다는 재료도 효과도 덜 했던 것 같아요. 한 6개월 정도 다녔던 것 같은데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말그래도 돈 날렸다? 정도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다른 턱관절 전문 한의원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한의원은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취업하고 나서는 한창 얼굴과 전신 맛사지도 받으러 다녔어요. 골기 테라피라고 해서, 얼굴 뼈를 꽉꽉 눌러 주며 얼굴의 뼈와 근육까지도 힘이 전달되는데 정말 후기에서 본 것처럼 내 얼굴도 비대칭을 벗어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죠. 시원하기도 하고 다양한 전신 마사지와 피부 미용까지 겸해서,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풀고 예뻐지는 것 같고. 

석고 모델링 마스크 등도 하면서 얼굴의 변화를 직접 보여 주기도 했지만, 제일 중요한 턱관절 이상이나 얼굴 비대칭은 그때 기억으로는 만족할 만하지 않았어요. 사회 초년생 월급으로는 큰 돈 들여서 받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턱관절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었으니 그럴 수밖에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결국에는 다시 치과로 돌아갔어요. 이번에는 대학병원이 아니라 대체의학 쪽 치과로요. 그때까지 참으로 많은 검색과 비교를 했었는데, 그 치과는 지금까지 들였던 비용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 거라서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몇 년했어요. 매일 치과 사이트에 들어가서 후기 올라오는 것만 들여다 보고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어요. 또 지금까지 턱관절과 비대칭 치료에 많은 돈을 들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돈만 쓰고 큰 효과를 못 보는 것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불안감도 있었고요.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첫 아이 육아 휴직이 끝나고 회사 복직을 해야할 때가 되어서 치과에 가 보자고 결심을 했어요. 회사 다니면 턱관절로 인한 고통이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한데 일하면서 도저히 못 견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데 그때가 2011년 12월 말께였어요. 그리고...그 치과는 지금까지도 계속 다니고 있답니다. (기간으로는 약 4년 반 이상인데 중간에 둘째 임신과 출산으로 1년 반 정도는 쉬었어요. 그러니까 3년 정도 꾸준히 치료받아 왔네요.)



결과적으로 마지막으로 찾았던 대체의학 치과는 제일 효과가 좋았습니다. 지금 상태를 말씀드리자면 얼굴 비대칭은 거울을 열심히 들여다보면 미세하게 차이가 느껴지만 많이 해소되었고요, 턱관절 이상은 스트레스 받을 때는 여전히 묵직한 긴장이 느껴지지만 70퍼센트 이상은 나아진 것 같아요. 치과를 다니고 나면서부터 일의 능률이 올라 회사 일을 더 잘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치과를 다니고 나면서부터 삶 전반의 만족도는 크게 올라갔습니다. 물론 큰 돈이 들었지만요. ㅠㅠ 그래도 안면윤곽수술이라고, 얼굴이 크게 바뀌는 당시 오천만 원이라고 들었던 그 대수술을 받지 않고도 이렇게 턱관절 이상과 안면 비대칭이 많이 호전되었으니 그것으로 대만족이에요.


저 말고도 턱관절 이상으로, 얼굴 비대칭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땐 큰 표시가 나는 병이 아니기에 그 고통과 스트레스는 겪고 있는 본인만이 잘 알지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의 병이라는 턱관절 이상! 턱에서 딱딱 거리는 소리나 미세한 갈림의 느낌, 묵직한 느낌이나 안면 비대칭이 느껴지신다면 오래 참지 마시고 빨리 병원을 찾으세요. 턱관절 이상은 초기에 잡아야 증상이 전신에 복합적으로 나타나 치료 기간이 무한정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항상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Posted by 양군.